

⚡️ 하늘을 나는 슈퍼컴퓨터: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결국 세상을 평정한 ‘F-35 라이트닝 II’
“먼저 보고, 먼저 쏘고, 사라진다.”
현대 공중전의 패러다임을 바꾼 F-22 랩터가 ‘최강의 포식자’라면, F-35는 **’전장의 지휘자’**이자 **’가장 똑똑한 싸움꾼’**입니다. 단군 이래 최대 무기 개발 사업이라 불리는 JSF(Joint Strike Fighter)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이 기체는, 이제 대한민국을 포함한 전 세계 동맹국들의 하늘을 지키는 ‘표준 전투기’가 되었습니다.
오늘은 F-35가 왜 ‘비행기’가 아니라 ‘나는 컴퓨터’라고 불리는지, 그 비밀을 파헤쳐 봅니다.
1. 개발 배경: “모든 것을 하나로 통합하라 (JSF)”
1990년대, 미군은 골치 아픈 문제에 직면했습니다. 공군(F-16, A-10), 해군(F/A-18), 해병대(AV-8B 해리어)가 쓰는 비행기가 다 제각각이라 유지비가 너무 많이 들었기 때문입니다.
- 통합 타격 전투기(JSF): 미 국방부는 **”하나의 기본 뼈대로 공군, 해군, 해병대가 다 같이 쓸 수 있는 스텔스기를 만들자”**는 거대한 계획을 세웁니다.
- 세기의 대결: 보잉의 **X-32(일명 ‘웃는 돌고래’)**와 록히드마틴의 X-35가 맞붙었습니다.
- 승부처: 수직 이착륙 성능에서 승부가 갈렸습니다. X-35는 조종석 뒤에 거대한 ‘리프트 팬’을 다는 혁신적인 방식으로 안정적인 호버링을 보여주며 최종 승자가 되었습니다.
2. F-35의 세 가지 얼굴 (A, B, C형)
F-35는 사용하는 군대에 따라 세 가지 버전으로 나뉩니다. 겉모습은 비슷해 보이지만 뜯어보면 꽤 다릅니다.
- F-35A (공군형): 가장 기본적이고 널리 쓰이는 모델입니다. 유일하게 기관포가 내장되어 있으며, 우리 대한민국 공군이 도입한 모델도 이것입니다. (가장 가볍고 기동성이 좋음)
- F-35B (해병대형): 가장 복잡한 기술이 들어간 모델입니다. 조종석 뒤에 거대한 선풍기(리프트 팬)가 있어 **수직 이착륙(VTOL)**이 가능합니다. 활주로가 없는 강습상륙함에서 운용됩니다.
- F-35C (해군형): 항공모함에서 뜨고 내려야 하므로 날개가 가장 큽니다. 날개를 접을 수 있고, 튼튼한 착륙 장치(랜딩 기어)를 갖췄습니다.
3. F-35가 ‘게임 체인저’인 이유
많은 사람이 F-35의 최고 속도가 F-16보다 느리다며 비판하곤 합니다. 하지만 F-35의 진가는 속도나 공중제비가 아닙니다.
① 센서 퓨전 (Sensor Fusion): “나는 모든 것을 본다”
과거 전투기 조종사는 레이더 화면 보랴, 적외선 화면 보랴, 바깥 보랴 정신이 없었습니다.
- F-35는 기체 곳곳에 박힌 수많은 센서가 수집한 정보를 컴퓨터가 하나로 통합해서 조종사에게 **”이게 적이고, 이게 아군이야. 지금 쏘면 돼”**라고 직관적으로 알려줍니다. 마치 폴더폰을 쓰다가 최신 스마트폰을 쓰는 것과 같은 차이입니다.
② 4억 원짜리 헬멧 (HMD)
F-35 조종석에는 전방 시현기(HUD, 유리창에 정보 뜨는 것)가 없습니다. 대신 조종사가 쓴 헬멧 바이저에 모든 정보가 뜹니다.
- 투시 능력: 조종사가 발밑을 쳐다보면, 헬멧이 기체 외부 카메라와 연동되어 비행기 바닥을 뚫고 지상을 보여줍니다. 사각지대가 아예 없는 셈입니다.
③ EOTS (전자광학 타겟팅 시스템)
기수 아래에 달린 다이아몬드 모양의 유리창입니다.
- 스텔스 성능을 해치지 않으면서 멀리 있는 적을 고해상도 카메라로 확대해서 보고 레이저로 지시할 수 있습니다.
④ 수직 이착륙의 마법 (F-35B)
F-35B는 제트 엔진의 배기구를 아래로 90도 꺾고, 앞쪽의 리프트 팬을 돌려 헬리콥터처럼 뜹니다.
- 이 기술 덕분에 거대한 정규 항공모함이 없는 나라(영국, 이탈리아, 일본 등)도 F-35B를 통해 경항공모함을 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.
4. 논란과 현재: “돈 먹는 하마에서 베스트셀러로”
개발 초기, F-35는 잦은 결함과 눈덩이처럼 불어난 개발비 때문에 **”미국 역사상 가장 비싼 실패작”**이라는 오명을 썼습니다. 한때 “F-16과 근접전(Dogfight)을 했는데 졌다”는 보고서가 유출되면서 조롱거리가 되기도 했죠.
하지만 F-35는 이를 극복했습니다.
- 가격 안정화: 대량 생산이 시작되면서 가격이 획기적으로 낮아졌습니다. (현재 F-35A 1대 가격은 최신형 F-15보다 쌉니다.)
- 전술의 변화: “보이지 않는 곳에서 먼저 쏘는데 굳이 꼬리 물기 싸움을 할 필요가 있나?”라는 스텔스 전술이 확립되면서 F-35의 가치는 입증되었습니다.
- 비스트 모드 (Beast Mode): 스텔스가 필요 없는 날에는 날개 주렁주렁 폭탄을 매달고 ‘폭격 트럭’으로 변신할 수도 있습니다.
💡 F-35A 라이트닝 II 제원
- 승무원: 1명
- 길이: 15.7 m / 날개폭: 10.7 m
- 엔진: 프랫 앤 휘트니 F135-PW-100 터보팬 (43,000 lbf 추력)
- 최고 속도: 마하 1.6
- 전투 행동반경: 약 1,093 km (내부 연료만으로)
- 무장: 25mm GAU-22/A 기관포(A형만 내장), 내부 무장창에 암람 미사일 및 JDAM 폭탄 탑재, 외부 파일런 장착 가능(비스트 모드)
- 별명: Panther (조종사들 사이의 애칭)
마무리하며
F-35 라이트닝 II는 단순한 전투기가 아닙니다. 하늘에 떠 있는 데이터 링크의 허브이자, 적의 방공망을 은밀하게 뚫고 들어가 문을 열어주는 **’열쇠’**입니다.
비록 탄생 과정은 험난했지만, F-35는 앞으로 수십 년간 **대한민국 공군(ROKAF)**을 포함한 자유 세계의 하늘을 지키는 가장 든든한 방패가 될 것입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