4.5세대 전투기 ‘KF-21 보라매


드디어 날아오른 대한민국의 매: 4.5세대 전투기 ‘KF-21 보라매’의 비상

2022년 7월 19일 오후 3시 40분.

경남 사천의 공군 제3훈련비행단 활주로에서 굉음과 함께 회색 전투기 한 대가 박차고 올랐습니다.

“이륙 허가.”

“이륙.”

안준현 소령(공군 제52시험평가전대)의 차분한 목소리와 함께 하늘로 솟구친 KF-21 보라매. 그것은 단순한 시험 비행이 아니었습니다. 지난 20여 년간 “우리가 과연 할 수 있을까?”라는 물음표를 “해냈다”라는 느낌표로 바꾸는 역사적인 순간이었습니다.

오늘은 우리 손으로 만든 최신예 전투기, KF-21 보라매의 탄생 스토리와 그 강력한 성능을 소개합니다.


1. 개발 배경: “단군 이래 최대의 무기 개발 사업 (KF-X)”

KF-21의 시작은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.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국산 전투기 개발을 천명했지만, 그 길은 가시밭길이었습니다.

  • 노후 전투기 교체: 공군의 할아버지 전투기인 F-4 팬텀과 F-5 제공호를 대체해야 했습니다.
  • 기술 독립의 꿈: F-35 같은 외산 전투기는 성능은 좋지만, 고장이 나도 우리가 맘대로 뜯어볼 수 없고, 부품 하나를 구하는 데도 몇 달이 걸립니다. 우리 기술로 만든 전투기가 절실했던 이유입니다.
  • 끊임없는 회의론: “기술도 없으면서 돈만 날릴 거다”, “그냥 사다 쓰는 게 싸다”라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. 게다가 핵심 기술(AESA 레이더 등) 이전을 미국이 거부하면서 사업은 좌초 위기까지 갔습니다.
  • 정면돌파: 하지만 우리 연구진은 **”안 주면 우리가 만든다”**는 오기로 AESA 레이더를 비롯한 4대 항전 장비를 국산화하는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.

2. KF-21 보라매의 독보적인 특징

KF-21은 4.5세대 전투기로 분류되지만, 5세대 스텔스기로 진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**’진화형 전투기’**입니다.

① 스텔스 형상의 디자인

KF-21의 외형은 세계 최강의 전투기 F-22 랩터와 매우 닮았습니다.

  • 저피탐 설계 (Low Observable): 레이더 반사를 줄이기 위해 동체와 날개의 각도를 정렬(Edge Alignment)하고, 공기 흡입구를 휘게 만들었습니다.
  • 매립형 안테나: 튀어나온 안테나들을 기체 피부 안으로 숨겨 레이더에 잡힐 확률을 F/A-18 슈퍼 호넷보다 훨씬 낮췄습니다.

② 국산화의 결정체: AESA 레이더

전투기의 ‘눈’이라 불리는 AESA(능동위상배열) 레이더는 한화시스템이 개발했습니다.

  • 천 개의 눈: 약 1,000여 개의 작은 모듈이 각각 전파를 쏘아, 수십 개의 적을 동시에 추적하고 공격할 수 있습니다. 미국이 기술 이전을 거부했을 때 “KF-X는 끝났다”고 했지만, 우리는 보란 듯이 자체 개발에 성공했습니다.

③ 쌍발 엔진의 안정성

F-16이나 FA-50이 엔진 하나(단발)인 것과 달리, KF-21은 **엔진 두 개(쌍발)**를 달았습니다.

  • GE F414-400K: F/A-18 슈퍼 호넷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계열의 강력한 엔진 2개를 장착하여, 무장을 많이 싣고도 안정적인 비행이 가능하며 생존성이 뛰어납니다.

④ 진화적 개발 단계 (Block I, II, III)

KF-21은 한 번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, 아이폰처럼 버전이 업그레이드됩니다.

  • Block I (현재): 공대공 임무 위주. 기본 비행 성능 검증.
  • Block II (2026~2028): 공대지 임무 능력 추가. 완전한 다목적 전투기.
  • Block III (미래): 내부 무장창(Internal Weapon Bay)을 적용하고 스텔스 도료를 입혀 완벽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로 진화. (현재 미사일을 매달고 있는 배 밑부분이 나중에 문을 달 수 있게 비워져 있습니다.)

3. 첫 비행의 의미: “자주 국방의 새 시대”

2022년 7월 19일의 첫 비행 성공은 단순히 비행기가 떴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.

  1. 세계 8번째: 초음속 전투기를 자체 개발한 세계 8번째 국가가 되었습니다.
  2. 데이터의 주권: 이제 우리는 비행 데이터를 우리 맘대로 분석하고, 새로운 국산 미사일을 개발해도 맘대로 통합할 수 있습니다. (외산 전투기는 허락받는 데만 수년이 걸리고 비용도 엄청납니다.)
  3. K-방산의 미래: FA-50으로 시작된 수출 신화를 이어갈 차세대 주자가 확보되었습니다.

4. 라이벌? 혹은 파트너?

많은 분이 “F-35가 있는데 굳이 KF-21이 필요한가?”라고 묻습니다.

구분F-35A (미국)KF-21 (한국)
세대5세대 스텔스기4.5세대 (5세대로 진화 예정)
장점은밀 침투, 최고 수준의 스텔스저렴한 유지비, 높은 가동률, 무장 탑재량
역할High급 (적 방공망 제압, 은밀 타격)Middle급 (제공권 장악, 대량 폭격, 영공 방어)

F-35가 ‘은밀한 암살자’라면, KF-21은 그 뒤를 받치며 싸우는 **’든든한 격투가’**입니다. 두 기체는 서로 경쟁자가 아니라, 대한민국 영공을 함께 지키는 환상의 파트너입니다.


💡 KAI KF-21 보라매 제원 (목표 성능)

  • 승무원: 1명 (복좌형은 2명)
  • 길이: 16.9 m / 날개폭: 11.2 m
  • 엔진: GE F414-GE-400K 터보팬 2기
  • 최고 속도: 마하 1.81 (약 2,200 km/h)
  • 최대 탑재량: 7,700 kg
  • 주요 무장: 미티어(Meteor)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, AIM-2000, 국산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등
  • 별명: Boramae (보라매 – 1년이 안 된, 길들이기 시작한 매)

마무리하며

KF-21 보라매는 아직 완성된 기체가 아닙니다. 지금도 수천 번의 시험 비행을 거치며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. 2026년 실전 배치가 시작되면, 우리 하늘은 명실상부하게 우리 손으로 만든 날개로 뒤덮이게 될 것입니다.

**”느리더라도 우리 기술로 간다”**는 뚝심이 만들어낸 기적, KF-21의 비상은 이제 시작입니다.

위로 스크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