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
😱 서방 세계를 공황 상태에 빠뜨린 마하 3의 괴물: ‘MiG-25 폭스배트’
1960년대 말, 미군 정보부는 소련의 비밀 기지에서 찍힌 흐릿한 위성 사진 한 장을 보고 경악합니다. 거대한 날개, 거대한 엔진, 그리고 믿을 수 없는 속도 기록.
미국은 이 정체불명의 전투기가 **”마하 3으로 날면서, 공중전까지 잘하는 천하무적의 슈퍼 전투기”**라고 오해했습니다. ‘폭스배트 쇼크(Foxbat Shock)’라 불린 이 공포 때문에 미국은 서둘러 F-15를 개발하게 되죠.
하지만 1976년, 이 베일 속의 기체가 일본에 착륙하면서 그 충격적인 실체가 드러납니다. 오늘은 서방을 속인 강철의 괴물, MiG-25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.
1. 개발 배경: “미국의 XB-70 발키리를 막아라”
MiG-25가 탄생한 이유는 단 하나, 미국의 XB-70 발키리(Valkyrie) 폭격기 때문이었습니다.
- 미국의 위협: 미국은 마하 3의 속도로 소련 영공을 침투해 핵을 떨구는 폭격기(XB-70)와 정찰기(SR-71)를 개발 중이었습니다.
- 소련의 대응: 당시 소련의 기술로는 이들을 요격할 미사일도, 전투기도 없었습니다. 다급해진 소련은 **”적보다 더 빨리 날고, 더 높이 올라가는 요격기”**를 만들기로 합니다.
- 단순한 목표: 선회 능력? 필요 없다. 레이더? 엄청 큰 걸 달자. 속도? 무조건 마하 3을 찍어라!
2. MiG-25의 무식하고도 놀라운 특징
MiG-25의 실체를 뜯어본 미국 기술자들은 혀를 내둘렀습니다. 최첨단이라서가 아니라, 너무나 투박하고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입니다.
① 알루미늄이 녹는다고? 그럼 강철로 만들어!
마하 3으로 비행하면 공기 마찰열 때문에 기체 온도가 300도까지 치솟습니다. 일반적인 알루미늄은 물러지고, 티타늄은 가공하기 어렵고 비쌌습니다.
- 스테인리스 스틸의 기적: 소련 기술자들은 비행기를 **스테인리스 스틸(강철)**로 만들었습니다.
- 무게: 덕분에 기체는 엄청나게 무거워졌지만, 열에는 강했습니다. 손으로 용접한 투박한 자국이 그대로 남아있어 서방 기술자들을 당황하게 했죠.
② 진공관 레이더 (Vacuum Tube)
미국이 트랜지스터를 쓸 때, MiG-25는 구식 진공관을 사용했습니다.
- 이유: 기술이 부족해서이기도 했지만, 진공관은 핵폭발 시 발생하는 EMP(전자기 펄스) 공격에도 타지 않고 작동하며, 마하 3의 고열을 견디는 데 유리했기 때문입니다.
- 출력: 레이더 출력이 얼마나 강력했는지, 지상에서 레이더를 켜면 근처의 토끼가 타 죽는다는 소문이 돌 정도였습니다.
③ 거대한 엔진과 속도
무거운 강철 덩어리를 띄우기 위해 엄청난 크기의 투만스키 R-15 터보제트 엔진 두 개를 달았습니다.
- 속도: 공식적으로 마하 2.83, 비상시에는 마하 3.2까지 낼 수 있었습니다. (단, 마하 3을 넘기면 엔진이 녹아내려 교체해야 했습니다.)
3. 벨렌코 중위 귀순 사건: 미스터리가 풀리다
1976년 9월 6일, 소련 방공군 소속 빅토르 벨렌코 중위가 MiG-25를 몰고 일본 하코다테 공항에 강제 착륙합니다.
- 실체 분석: 미국은 이 기체를 분해해 샅샅이 조사했습니다. 그리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.
- 결론: “이건 천하무적의 전투기가 아니다. 오로지 직진만 잘하는 요격기다.”
- 무거운 강철 기체 때문에 근접 공중전(Dogfight)은 불가능했습니다.
- 하지만 그 상승력과 속도만큼은 진짜였습니다.
- 아이러니: 미국은 MiG-25를 과대평가한 덕분에, 이에 대항하기 위해 F-15 이글이라는 희대의 걸작 전투기를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.
4. 실전 기록: 여전히 위협적이다
비록 ‘종이호랑이(아니 강철호랑이)’임이 밝혀졌지만, MiG-25는 여전히 무서운 무기였습니다.
- 걸프전의 유일한 전과: 1991년 걸프전 당시, 이라크 공군의 MiG-25가 미 해군의 F/A-18 호넷을 격추시켰습니다. 이는 걸프전에서 이라크 공군이 기록한 거의 유일한 공대공 격추 기록입니다.
- 치고 빠지기: 미군이 락온(Lock-on)을 걸어도, MiG-25가 애프터버너를 켜고 도망가면 미사일이 쫓아가다 연료가 떨어져 떨어질 정도로 빨랐습니다.
💡 MiG-25PD 폭스배트 제원
- 승무원: 1명
- 길이: 23.82 m / 날개폭: 14.01 m
- 재질: 스테인리스 스틸 (80%), 티타늄 (8%), 알루미늄 (11%)
- 엔진: 투만스키 R-15BD-300 터보제트 2기
- 최고 속도: 마하 2.83 (약 3,000 km/h) / 한계 속도 마하 3.2
- 상승 한도: 20,700 m (기록용 기체는 37,650 m 기록)
- 무장: R-40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4발 (엄청나게 큽니다)
마무리하며
MiG-25 폭스배트는 소련의 “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” 실용주의가 낳은 괴작이자 걸작입니다. 섬세함은 없지만, **’가장 높이, 가장 빨리’**라는 목표 하나만을 위해 쇳덩이를 두드려 만든 이 비행기는 항공 역사상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