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
아시아의 하늘을 노리는 거대한 용: 중국의 5세대 스텔스기 ‘J-20 위룡’
2011년 1월, 로버트 게이츠 당시 미 국방장관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, 중국은 보란 듯이 어떤 비행기의 첫 시험 비행을 감행했습니다. 그 비행기가 바로 J-20이었습니다.
미 정보당국조차 “2020년은 지나야 나올 것”이라고 예상했던 중국의 스텔스기가 10년이나 일찍 등장하자 전 세계는 충격에 빠졌습니다. **’위룡(Mighty Dragon)’**이라 불리는 이 기체는 이제 미 공군의 F-22와 F-35를 위협하는 가장 강력한 적수로 성장했습니다.
오늘은 베일에 싸여있던 중국의 전략 무기, J-20의 실체와 특징을 분석해 봅니다.
1. 개발 배경: “제1도련선을 넘어 미 항모를 거부하라”
J-20의 개발 목적은 단순히 “우리도 스텔스기 있다”라고 자랑하기 위함이 아닙니다. 철저하게 중국의 군사 전략인 반접근/지역거부(A2/AD) 전략에 맞춰 태어났습니다.
- 미국의 스텔스 독점 타파: F-22와 F-35가 한반도와 일본에 배치되자, 중국은 제공권을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습니다. 이에 맞설 수 있는 ‘카운터 펀치’가 필요했습니다.
- 장거리 요격: 중국은 미 해군 항공모함 전단이 중국 근해(제1도련선)로 접근하는 것을 막아야 했습니다. 이를 위해 항속 거리가 매우 길고, 많은 미사일을 실을 수 있는 대형 기체가 필요했습니다.
- 비밀 프로젝트 J-XX: 1990년대 후반부터 ‘988 프로젝트’라는 이름으로 비밀리에 개발되었으며, 청두 항공공업그룹(CAC)이 설계를 맡아 2017년부터 실전 배치를 시작했습니다.
2. J-20 위룡의 독특한 특징
J-20은 F-22를 베꼈다는 의혹을 받기도 하지만, 자세히 뜯어보면 F-22와는 전혀 다른 독창적인(혹은 기괴한) 설계를 가지고 있습니다.
① 카나드와 델타익의 조화 (Canard-Delta)
보통 스텔스기는 레이더 반사 면적(RCS)을 줄이기 위해 꼬리 날개를 쓰지, 앞쪽 귀 날개(카나드)는 잘 쓰지 않습니다. (카나드는 레이더에 잘 잡히기 때문입니다.)
- 기동성의 확보: J-20은 덩치가 큽니다. 부족한 엔진 힘을 보완하고 선회 능력을 높이기 위해 과감하게 **카나드(귀 날개)**와 **델타익(삼각 날개)**을 조합했습니다.
- 스텔스 처리: 카나드의 스텔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제어와 전파 흡수 소재(RAM)를 대거 적용했다고 주장합니다.
② 엄청난 덩치와 내부 무장창
J-20은 F-22보다도 길이가 깁니다(약 21~23m). 전투기라기보다는 폭격기에 가까운 크기입니다.
- 연료 탱크: 덩치가 큰 만큼 내부 연료 탑재량이 어마어마합니다. 이는 외부 연료 탱크 없이도 먼 바다까지 나가 작전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.
- 측면 무장창: F-22처럼 기체 옆구리에 단거리 미사일을 숨겨두었다가 발사 시에만 튀어나오는 독특한 무장창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.
③ 용의 눈 (EOTS & AESA)
J-20의 기수 아래에는 F-35에 있는 것과 똑같이 생긴 다이아몬드 모양의 유리창이 있습니다.
- 전자광학 조준 시스템(EOTS): 레이더를 끄고도 적외선으로 적기를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는 최신 센서입니다. 중국의 전자전 기술이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줍니다.
④ 심장병의 극복? (엔진 문제)
J-20의 최대 약점은 엔진이었습니다.
- 초기에는 러시아제 AL-31F 엔진을 썼는데, 힘이 부족해 ‘무늬만 5세대’라는 비아냥을 들었습니다.
- 최근에는 중국산 WS-10C 엔진으로 교체하여 추력을 높였고, 궁극적으로는 추력 편향 노즐(TVC)을 갖춘 WS-15 엔진을 장착하여 F-22와 대등한 기동성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.
3. J-20의 진짜 무서움: “저격수(Sniper)”
많은 전문가는 J-20이 F-22와 근접 공중전(Dogfight)을 벌이면 불리할 것이라고 봅니다. 하지만 J-20의 진짜 임무는 싸움꾼이 아니라 **’암살자’**입니다.
- 우회 침투: 스텔스 성능을 이용해 미군 전투기 방어망을 몰래 뚫고 들어갑니다.
- 핵심 자산 타격: 전투기 대신 뒤쪽에 있는 미군의 **조기경보기(AWACS)**나 공중급유기를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(PL-15)로 저격합니다.
- 눈과 귀를 멀게 하라: 조기경보기와 급유기가 사라지면, 최강의 F-22나 F-35도 작전을 지속할 수 없게 됩니다. 이것이 J-20이 노리는 가장 위협적인 시나리오입니다.
💡 청두 J-20 위룡 제원 (추정치)
- 승무원: 1명 (최근 복좌형 J-20B 등장)
- 길이: 21.2 m / 날개폭: 13.01 m
- 엔진: 셴양 WS-10C 또는 WS-15 (개발 중) 쌍발 엔진
- 최고 속도: 마하 2.0 이상
- 전투 행동반경: 약 2,000 km (상당히 김)
- 무장: PL-15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(사거리 200km 이상), PL-10 단거리 미사일
- 별명: Mighty Dragon (위룡), Firetooth (NATO 코드명 예정이었으나 미정)
마무리하며
J-20 위룡은 더 이상 ‘짝퉁’이나 ‘종이호랑이’가 아닙니다. 이미 200대 이상 실전 배치되어 아시아 태평양의 군사 균형을 흔들고 있는 실질적인 위협입니다. 중국의 항공 우주 기술이 얼마나 무섭게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증거이기도 합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