러시아의 마지막 자존심, ‘Su-57 펠론’

스텔스기인가, UFO인가? 러시아의 마지막 자존심, ‘Su-57 펠론’

미국이 F-22와 F-35로 전 세계의 하늘을 도배하고 있을 때, 과거 항공 강국이었던 러시아는 침묵하고 있었습니다. “러시아는 끝났다”라는 비아냥 속에서 그들이 칼을 갈며 내놓은 결과물.

바로 Su-57입니다. NATO 코드명 **’펠론(Felon, 중범죄자)’**이라 불리는 이 기체는, 서방의 스텔스기와는 전혀 다른 철학으로 만들어진 독특한 괴물입니다. 오늘은 이 베일에 싸인 러시아의 5세대 전투기를 분석해 봅니다.


1. 개발 배경: “랩터를 잡을 맹수를 만들어라 (PAK FA)”

소련 붕괴 후, 러시아 공군은 극심한 재정난에 시달렸습니다. 하지만 미국의 F-22 랩터가 실전 배치되자, 더 이상 기존의 Su-27이나 MiG-29 개량형으로는 버틸 수 없음을 깨닫습니다.

  • PAK FA 프로젝트: 2000년대 초, 러시아는 “전술 공군용 차세대 복합 전투기(PAK FA)” 사업을 시작합니다.
  • 목표: F-22와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스텔스 능력, 그리고 F-22를 능가하는 근접 기동성을 갖출 것.
  • 난관: 자금 부족과 기술적 난제로 개발이 계속 지연되었습니다. 인도가 자금을 대기로 했다가 “성능이 의심된다”며 발을 빼는 바람에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, 우여곡절 끝에 2020년 12월부터 러시아군에 실전 배치가 시작되었습니다.

2. Su-57 펠론의 독창적인 특징

Su-57은 미국의 스텔스기(F-22, F-35)와 생김새부터 다릅니다. 미국이 **’은밀함(Stealth)’**에 올인했다면, 러시아는 **’기동성(Maneuverability)’**과 **’탐지 능력’**에 비중을 뒀습니다.

① 납작한 팬케이크 형상 (Blended Wing Body)

Su-57은 위에서 보면 마치 가자미처럼 납작하고 넓습니다.

  • 양력의 극대화: 넓은 동체 전체가 날개 역할을 하여 엄청난 양력을 만들어냅니다. 덕분에 무기를 내부에 싣고도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.
  • 스텔스 논란: 하지만 엔진 노즐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고, 기체 하부의 틈새 처리 기술이 미국보다 부족하여 “완벽한 스텔스기는 아니다”라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. (전문가들은 F-35보다는 스텔스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봅니다.)

② 3차원 추력 편향 노즐 (3D TVC)

Su-57의 가장 무서운 무기입니다. 엔진 분사구(노즐)가 상하좌우 모든 방향으로 꺾입니다.

  • UFO 기동: F-22는 위아래로만 움직이는데 반해, Su-57은 360도 회전하며 비행기가 제자리에서 팽이처럼 도는 ‘플랫 스핀(Flat Spin)’ 같은 서커스 기동이 가능합니다. 근접전(Dogfight)이 벌어진다면 F-22에게도 치명적인 위협이 됩니다.

③ 눈이 5개? (측면 레이더)

보통 전투기는 기수 앞쪽에만 레이더가 있습니다. 하지만 Su-57은 독특하게 조종석 양옆 볼(Cheek)에도 측면 감시 레이더가 달려 있습니다.

  • 이유: 적 스텔스기가 내 옆으로 돌아가서 미사일을 쏘는 것을 감지하기 위함입니다. “먼저 보고 먼저 쏜다”는 현대 공중전의 법칙에 충실한 설계입니다.

④ 아직 미완성인 심장

Su-57의 아킬레스건은 엔진입니다.

  • 초기 생산분에는 구형 엔진(AL-41F1)을 달았습니다. 러시아가 목표로 했던 ‘애프터버너 없이 초음속 순항(슈퍼크루즈)’을 완벽하게 구현하려면 신형 엔진인 **’이즈델리예 30(Izdeliye 30)’**이 필수적인데, 이 엔진의 통합이 늦어지고 있습니다.

3. 실전과 평가: “양산은 언제?”

성능은 강력하지만, Su-57의 가장 큰 문제는 **’생산 수량’**입니다.

  • 수제작 수준의 생산량: 미국의 F-35가 1,000대 넘게 찍혀 나올 때, Su-57은 고작 수십 대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. 서방 제재로 인한 반도체 수급 문제와 재정난 때문입니다.
  • 우크라이나 전쟁: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Su-57을 투입했다고 주장하지만, 격추될 것을 우려해 러시아 영공 내에서 장거리 미사일만 쏘는 소극적인 운용을 하고 있습니다. “비싼 장난감”이라는 비판을 듣는 이유입니다.

💡 수호이 Su-57 펠론 제원

  • 승무원: 1명
  • 길이: 20.1 m / 날개폭: 14.1 m
  • 엔진: 새턴 AL-41F1 (초기형) / 이즈델리예 30 (후기형 예정)
  • 최고 속도: 마하 2.0 이상
  • 항속 거리: 약 3,500 km (상당히 김)
  • 무장: 30mm GSh-30-1 기관포, 내부 무장창에 R-77M(중거리) / R-37M(장거리) 공대공 미사일 탑재
  • 별명: Felon (중범죄자 – NATO 코드명), PAK FA

마무리하며

Su-57 펠론은 완벽한 스텔스기는 아닐지 모릅니다. 하지만 **’스텔스 성능을 갖춘 초기동 전투기’**라는 점에서는 세계 최정상급 기체임이 분명합니다. F-22를 잡기 위해 태어난 이 흉포한 범죄자(Felon)는, 적은 수량이지만 존재만으로도 서방 공군에 큰 부담을 주는 전략 무기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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